넥스틸 트럼프 수혜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기대

넥스틸 주가는 4일 전일 대비 26.25% 상승한 1만414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상승 배경에는 우리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알래스카 가스 개발 사업에 한·미·일 공동 개발 형태로 참여하는 방안을 표명하면서다.

[차트] 넥스틸 주가(일봉, 최근 6개월)

넥스틸 주가

(자료: 키움증권)


트럼프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함께 하자”

4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한 한·미 장관급 회담에서 한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책으로 알래스카 가스 프로젝트 개발 참여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석유·가스의 대대적 증산을 통해 자국 에너지 산업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정책 목표를 제시해 왔다. 이에 따라 알래스카의 천연가스 개발 제한을 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본격적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단 프루도베이 가스전에서 개발한 천연가스를 앵커리지 인근 부동항 니키스키의 수출 터미널까지 1300㎞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 초기 예산만 약 450억 달러(약 64조 원)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과 한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 LNG 도입 2, 3위 국가다. 미국 정부는 프로젝트 규모가 워낙 커 일본 외에도 한국 등 다른 LNG 수요국들이 사업에 함께 참여하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관세 전쟁에 끄덕없는

넥스틸은 미국 텍사스주에 강관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 현지 공장을 통해 북미 시장에 송유관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넥스틸은 유정 굴착 및 채유에 사용되는 API 인증 유정관(OCTG Pipe)과 송유관(Line Pipe)을 제조하여 미국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경우, 파이프라인 건설에 대한 대규모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스틸이 북미 시장에서 90%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프로젝트 참여 시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넥스틸은 2017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10만 평 규모의 ‘넥스틸 사하(Nexteel SAHA)’ 강관 공장을 설립했으며, 연간 12만 톤의 강관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압박으로 국내산 강관 수출이 어려워질 경우, 미국 현지 생산 물량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국내 철강사 “트럼프 땡큐”

넥스틸뿐만 아니라 국내 철강 제조업체들도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철강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정책이 유지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내 철강 생산을 확대하려는 기조를 보이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현지 생산 확대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하나증권은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과 자국 내 공장 건설 유도 정책에 정확히 부합하는 기업이 넥스틸”이라며 “향후 미국 내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가 확대될 경우, 강관 수요 증가와 함께 넥스틸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 판도 바뀌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미국은 자국 내 천연가스 생산량을 확대하여 유럽과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 러시아와 중동에 의존하던 에너지 공급망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넥스틸을 비롯한 국내 강관업체들은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가 한국 철강 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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