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깨끗한나라 주가는 상한가인 3125원까지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거래대금은 시총의 절반이 넘는 약 666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깨끗한나라 주가가 급등한 이유로 정부의 ‘인구 국가비상사태 공식 선언’이 꼽힌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저출생 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를 통해 “오늘부로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는 날까지 범국가적 총력 대응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일·가정 양립 △교육·돌봄 △주거 및 결혼·출산·양육까지 3대 분야에서 핵심 과제 15개를 담았다. 육아휴직 확대, 영유아 돌봄 확대, 출산·결혼세액공제 등 재정 지원 확대, 주택 공급 확대, 이민정책 전환 등이 포함됐다.

정부가 저출생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주식시장에서는 저출산 관련주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깨끗한나라와 깨끗한나라 우선주는 저출산 관련주 관련주로 꼽히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저출산 문제 → 실적 부진.. 정책 변화로 볕드나

종합제지기업 깨끗한나라는 경기 불황과 저출산 문제로 인한 실적 부진에 직면해 있다. 회사는 화장품이나 과자 등의 포장재로 쓰이는 백판지를 주로 생산하는데, 소비가 위축되면 포장 자체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전체 매출의 50%가 백판지 판메에서 나온다. 나머지 절반은 화장지, 기저귀, 생리대 등 생활용품에서 나온다. 이 역시 저출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지난해 514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전년보다 15% 감소한 수치다. 1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328억원, 영업이익은 2억원에 그쳤다.

[그래프] 연환산 실적 흐름

(자료: 인리치타임스, 네이버 금융)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경기에 민감한 백판지 수요의 위축이다. 1분기 백판지 내수 출하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7% 감소했다. 수출로 나간 백판지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8.1% 증가했으나, 동남아시아와 중국의 현지 업체들이 생산 여력을 키우고 있어 미래가 불확실하다.

원재료인 펄프 가격 상승도 부담이다. 깨끗한나라는 재활용 신소재 사업에 주력하며 대응하고 있다. 생활용품 부문은 저출산 문제로 업계 전반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업계는 성인용 기저귀, 반려견 시장, 유기농 생리대 등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제지업체 APP가 모나리자와 쌍용C&B를 인수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깨끗한나라는 동남아시아 시장 강화와 반려동물 시장 확대 등으로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개인은 최근 깨끗한나라를 순매수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오늘(20일) 평소보다 많은 약 4억원을 투자했다. 개인은 지난 한 달 깨끗한나라 주식에 하루 평균 3500만원정도 투자했다.

[그래프] 누적 순매수 현황(2024.5.22~6.20, 단위: 백만원)

(자료: 인리치타임스, 키움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