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트럼프의 워시 연준 의장 지명으로 금 12%, 은 30% 폭락 – 1980년 이후 최대 낙폭 기록
- 게임스톱 CEO, 90억 달러로 ‘초대형’ 인수 추진 – 시가총액 1,000억 달러 목표
- 달러 강세 반등으로 안전자산 수요 급감 – 연준 독립성 우려 완화가 역설적 결과
연준 의장 지명이 촉발한 역사적 폭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를 제롬 파월의 후임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격랑에 휩싸였다. 특히 귀금속 시장에서는 사상 초유의 붕괴가 발생했다.
은 선물은 30% 이상 급락하며 1980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금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금은 12% 이상 하락하며 1980년대 초 이후 최대 일간 낙폭을 기록했고, 온스당 5,000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불과 전날까지만 해도 금은 온스당 5,600달러 근처에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은은 121달러까지 치솟았던 상황이었다.
시장이 이처럼 극적으로 반전된 배경에는 워시 지명에 대한 투자자들의 해석이 자리하고 있다. 워시는 금융위기 이후 연준의 과도한 통화정책 부양을 비판해온 인물로, 시장에서는 그를 파월보다 인플레이션에 강경한 매파로 평가한다.
달러 지수는 약 0.8% 상승하면서 외국 투자자들에게 금과 은 매입 비용을 높이고, 금속이 달러를 대체할 것이라는 이론을 약화시켰다. 최근까지 달러 약세를 전망하며 귀금속에 몰려들었던 투자자들은 급격한 방향 전환에 직면했다.
레버리지 투자의 악순환
밀러 타박의 주식 전략가 매트 말리는 “이건 미친 상황”이라며 “은은 최근 데이트레이더들과 단기 투자자들에게 가장 뜨거운 자산이었고, 상당한 레버리지가 형성됐다”고 지적했다. 급락과 함께 마진콜이 쏟아지면서 강제 매도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귀금속 폭락으로 뉴몬트, 배릭 마이닝, 애그니코 이글 마인스 등 주요 금광 회사 주가가 뉴욕 거래에서 10%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1월 전체로 보면 금은 여전히 13%, 은은 19% 상승한 상태다.
인도 MCX 시장에서도 금 선물이 10그램당 1만5000~2만 루피, 은 가격은 킬로그램당 6만 루피 이상 하락하며 트레이더들이 포지션 청산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의 연준 장악 시도와 정치적 파장
워시 지명은 단순한 인사가 아니다. 트럼프는 수개월간 파월에게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압박해왔고, 법무부가 파월에게 연준 본부 건축 프로젝트 관련 소환장을 발부하는 등 전례 없는 압력을 가해왔다. 파월은 이를 연준이 트럼프의 명령에 따르도록 하려는 “구실”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 팀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은 워시가 “시장과 통화정책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갖췄다”며 지지했다. 그러나 정치적 난관도 만만치 않다.
공화당 상원의원 톰 틸리스는 파월에 대한 수사가 해결될 때까지 모든 연준 인사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선언했다.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 존 툰은 틸리스의 지지 없이는 워시가 인준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뉴욕대 경제학 교수 마크 거틀러는 전문가들이 워시 지명을 “조심스러운 안도”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시가 경제학자는 아니지만 연준 문화를 이해하고 있으며, 다른 일부 후보들처럼 정치적으로 노골적이지 않다는 점에서다.
게임스톱의 대담한 도박: 100억 달러 인수 계획
귀금속 시장의 격변 속에서 게임스톱은 전혀 다른 이유로 주목받았다. 라이언 코헨 CEO는 CNBC 인터뷰에서 “정말 크다. 매우, 매우, 매우 크다”며 공개 상장된 소비재 기업의 대규모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코헨의 목표는 명확하다. 현재 시가총액 105억 달러인 게임스톱을 1,000억 달러 규모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성공하면 버크셔 해서웨이가 수십 년에 걸쳐 이룬 것을 훨씬 짧은 시간에 달성하는 셈이다.
게임스톱은 현금과 유가증권을 합쳐 9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 자금은 주로 비트코인 투자에 사용되어 왔지만, 코헨은 이제 비트코인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전략을 택하겠다고 선언했다.
마이클 버리의 지지와 회의론
‘빅 쇼트’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게임스톱 주식을 매수했다고 공개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버리는 “라이언은 레모네이드를 만들고 있다”며 “형편없는 사업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밈 주식 현상을 이용해 현금을 모으고 진짜 성장하는 현금창출 사업을 인수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는 회의적이다. 한 소비재·유통 부문 투자은행가는 “본 적이 없다”며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 않는 한 유통업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코헨 자신도 위험을 인정한다. “궁극적으로 천재적이거나 완전히, 완전히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라는 그의 발언이 이를 잘 보여준다.
성과 연동형 보상 구조
게임스톱이 시가총액 1,000억 달러와 누적 EBITDA 100억 달러를 달성하면 코헨의 보상 패키지가 발동된다. 추정 가치는 35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례 없는 수준의 성과 연동형 보상이다.
코헨은 2023년 9월 CEO로 취임한 이후 극적인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게임스톱의 총마진은 7%포인트 증가했고, 순이익은 310만 달러 적자에서 7,710만 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2024년과 2025 회계연도에는 5년 연속 적자 끝에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시장의 엇갈린 반응
금요일 거래에서 게임스톱 주가는 약 4.5% 상승했다. 그러나 1월 전체로는 약 7% 하락했고, 2025년에는 36% 급락하며 2022년 이후 최악의 성과를 기록했다.
게임스톱은 최근 암호화폐 보유분을 콜드 스토리지에서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옮겼는데, 이는 M&A 기회를 위한 유동성 확보 계획을 암시할 수 있다.
연준 독립성 논쟁의 향방
트럼프는 연준 의장이 금리 결정에 대해 대통령과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과거에는 일상적으로 이뤄졌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연준의 독립성이라는 수십 년간의 원칙에 정면 도전하는 발언이다.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강사이자 후버연구소 연구원인 워시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준 이사를 지내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월스트리트와의 주요 연락창구 역할을 했다. 그는 모건스탠리에서 M&A 업무를 담당했고,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경제정책 특별보좌관을 지냈다.
워시의 과거 행적을 보면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금융위기 당시 워시는 실업률이 10% 가까이 치솟았을 때도 실현되지 않을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반대편에 섰다. 트럼프가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성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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