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수익률 50% 실화냐, 올해만 140조 벌었다
요즘 국민연금 이야기가 심상치 않다. 올해 9월까지 수익률이 11.31%인데, 특히 국내 주식에서 거의 50%에 가까운 수익률을 냈다고 한다.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부러울 수밖에 없는 성적표다.
국민연금공단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기금적립금이 1361조원으로 늘어났다. 작년 말보다 148조 4000억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수익금만 138조 7000억원이라니,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다.
국내 주식으로 47.3% 벌었다는데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국내 주식 투자 성과다. 수익률이 47.3%에 달한다. 반도체와 AI 관련 주식들이 올해 엄청나게 올랐는데, 국민연금이 이 흐름을 잘 탔다는 분석이다.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했고, 기술주 중심으로 시장이 좋았던 영향이 크다.
더 재미있는 건 단순히 시장 평균을 따라간 게 아니라는 점이다. 벤치마크라고 부르는 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2.03%포인트나 더 높은 성과를 냈다. 연기금 같은 큰 돈을 굴리는 곳에서 시장 평균보다 0.3~0.4%포인트만 앞서도 잘했다고 평가받는데, 2%포인트 이상 차이를 낸 건 상당히 좋은 성적이다.
해외 주식도 괜찮았다
국내 주식만 좋았던 건 아니다. 해외 주식 투자에서도 12.95%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할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AI, 플랫폼, 반도체 관련 해외 기업들이 주가가 많이 올랐고, 국민연금도 여기서 수익을 챙긴 것이다. 해외 주식도 벤치마크보다 0.85%포인트 높은 성과를 냈다.
채권 투자 쪽을 보면, 국내 채권에서 2.51% 수익률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내렸는데,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 가격은 올라가는 구조다. 그래서 평가이익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해외 채권도 0.27% 정도 수익을 냈다. 주요 국가들의 경기가 좀 안 좋다는 우려 속에서 금리가 떨어지면서 채권 가치가 올라간 덕분이다.
대체투자 부문은 아직 공정가치 평가가 다 반영되지 않았지만 1.46%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말에 평가가 마무리되면 수치가 좀 더 바뀔 수 있는데, 해외 부동산 자산 같은 게 정상화되고 있어서 나쁘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1988년부터 쌓은 돈이 876조원
국민연금이 1988년에 시작됐으니까 벌써 37년 정도 됐다. 그동안 쌓인 누적 운용수익이 876조원이라고 한다. 매년 꾸준히 수익을 내면서 기금을 불려온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노후를 책임지는 돈이니만큼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도 수익을 내야 하는 부담이 있을 텐데, 그래도 괜찮은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올해 성과를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수익률 9.18%보다도 높다. 이대로 가면 3년 연속 사상 최고 수익률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주식 비중이 너무 높아졌다
그런데 국내 주식 투자로 돈을 많이 벌다 보니 자연스럽게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8월에는 14.8%였는데 9월에는 15.6%로 올라갔다. 한 달 사이에 0.8%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국민연금이 세운 계획을 보면 올해 말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이 14.9%였는데, 이미 그걸 넘어선 상태다. 주가가 많이 올라서 자연스럽게 비중이 커진 건데, 연말까지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국내 주식을 좀 팔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기금운용본부에서 전략적으로 판단해서 국내 주식 비중을 조금 더 높게 가져갈 수도 있다. 시장 상황을 보면서 유연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국민연금이 이렇게 좋은 성과를 내는 걸 보면 부럽기도 하고, 배울 점도 있다. 일단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면서도 국내외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으로 분산해서 투자한다는 점이다. 한 곳에 몰빵하지 않고 여러 자산에 나눠서 투자하면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시장 평균만 따라가는 게 아니라 더 나은 성과를 내려고 노력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물론 국민연금은 전문가들이 운용하고 정보도 많이 가지고 있어서 개인이 따라하기는 쉽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분산 투자한다는 원칙은 개인 투자자에게도 유효하다.
올해 국민연금 수익률을 보면서 반도체와 AI 관련 주식들이 정말 많이 올랐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시장의 큰 흐름을 읽고 거기에 맞춰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앞으로 연말까지 국민연금이 어떤 성과를 낼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대체투자 부문에서 공정가치 평가가 반영되면 전체 수익률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하니,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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