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2025년 국민연금 운용이익 231조 원 돌파, 수익률 18.82%로 창립 이래 최고 기록 경신
- 국내주식 수익률 82.44%…AI·반도체 랠리가 이끈 ‘역사적 한 해’
- 기금 규모 1,458조 원으로 성장, 글로벌 주요 연기금 중 압도적 1위 성과
우리가 매달 월급에서 꼬박꼬박 납부하는 국민연금이 지난 한 해 동안 231조 원을 벌어들였다. 연금 가입자 전체가 1년간 받는 연금 지급액의 4.7배를 단 한 해 운용으로 거둔 셈이다. 숫자로만 보면 실감이 잘 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성과가 어디서, 어떻게 나왔는지를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훨씬 흥미로워진다.
수익률 18.82%…1988년 이후 36년 만의 최고 기록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2월 27일, 2024년 한 해 동안 총 231조 6,000억 원의 운용이익을 달성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금액 가중수익률 기준 18.82%로, 기금이 설치된 1988년 이후 단 한 번도 달성하지 못한 역대 최고 수익률이다.
기금 전체 적립금 규모도 1,458조 원으로 불어났다. 누적 연평균 수익률은 8.04%까지 올라서며 기금의 장기적 안정성을 입증했다.
국내주식 82.44%…숫자가 믿기지 않는 이유
이번 성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수치는 단연 국내주식 수익률 82.44%다. 해외주식(19.74%)도 훌륭한 성적이었지만, 국내주식 앞에서는 빛이 바랬다.
이 배경에는 AI(인공지능)와 반도체 관련 종목의 폭발적 상승세가 있다. 2024년 국내 증시는 전년 말 대비 75.63% 상승하며 극적인 반등을 연출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HBM(고대역폭 메모리) 관련 기업들이 AI 인프라 수요의 핵심 수혜주로 부상하면서 국내 증시 전체를 끌어올린 것이다. 글로벌 증시 역시 22% 상승하며 해외주식 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채권 부문은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국내채권 0.84%, 해외채권 3.77%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국채 금리 하락이 채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작지 않은 평가이익을 더했다. 대체투자는 8.03%로 견조한 성과를 냈다.
세계 주요 연기금과 비교해도 ‘압도적 1위’
이번 성과는 국내에서만 주목받을 일이 아니다. 같은 기간 세계 주요 연기금과의 비교에서 국민연금은 사실상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
| 연기금 | 2024년 수익률 |
|---|---|
| 국민연금 (한국) | 18.82% |
| 노르웨이 국부펀드 GPFG | 15.1% |
| 일본 공적연금 GPIF | 12.3% |
| 캐나다 CPPIB | 7.7% |
| 네덜란드 ABP | -1.6% |
노르웨이 국부펀드나 일본 GPIF가 세계 최고 수준의 운용으로 정평이 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연금의 18.82%는 단순한 ‘좋은 해’가 아니라 구조적 변화의 결과임을 시사한다.
어떻게 이런 성과가 가능했나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장기 관점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 자산배분 다변화, 성과보상체계 개선 등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개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시장이 좋아서 얻은 반사이익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최근 몇 년간 해외자산 비중을 꾸준히 높이고 대체투자 다변화를 추진해왔다. 2024년은 그 전략이 마침 AI·반도체 사이클과 맞물리며 시너지를 낸 해로 평가된다.
물론, 이 성과가 영구적이지 않다는 점도 짚어야 한다. 82%의 국내주식 수익률은 반도체 사이클과 AI 투자 붐이라는 극히 특수한 환경 속에서 나온 수치다. 기금운용본부도 이번 성과를 오는 6월 말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할 예정이며,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의 검토를 선행한다.
1,458조 원의 의미…노후 불안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까
기금 규모 1,458조 원은 대한민국 국내총생산(GDP)의 60%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노후 불안과 연금 고갈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성과는 일정한 안도감을 준다. 하지만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구조적 수급 불균형은 단기 수익률로 해소될 문제가 아니다.
이번 231조 원의 수익은 당장의 연금 지속 가능성에 긍정적인 신호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진짜 물음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기금이 30년, 40년 후에도 지금의 가입자들에게 충분한 노후를 보장할 수 있는가. 역대 최고 성과를 축하하면서도, 그 질문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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