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꽤 흥미로운 소식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소식부터 자동차 회사들의 어려움, 그리고 제약 바이오 쪽에서의 굵직한 움직임까지. 하나씩 살펴보자.
구글이 인도에 100억 달러를 투자한다
구글(GOOG)이 인도 비샤카파트남에 데이터 센터와 AI 허브를 짓기 위해 1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구글이 인도에 투자한 금액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이 시설은 2028년 7월에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고, 무려 188,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구글 입장에서는 아시아 시장에서 AI 역량을 키우고, 인도를 기술 허브로 만들겠다는 장기 전략인 셈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과 AI 서비스가 어떻게 성장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포드는 공급망 문제로 골치가 아프다
포드(F)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주요 알루미늄 공급업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5개 모델의 생산을 일시적으로 줄여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익스페디션이나 링컨 내비게이터 같은 SUV들이 영향을 받는다. 다행히 F-시리즈 트럭은 계속 만들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가 포드의 2025 회계연도 실적에 5억 달러에서 10억 달러 정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주가에도 부담이 될 것 같다.
GM은 전기차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도 요즘 고민이 많아 보인다. 미국 정책이 변화하면서 전기차 전략을 재조정하기로 했고, 이 과정에서 16억 달러의 비용을 계상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12억 달러의 비현금 손상과 4억 달러의 현금 비용이 포함된다.
이 소식이 나오자 GM 주가는 장 시작 전 거래에서 1.8% 하락했다. 전기차 시장이 생각보다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고, 정책 불확실성도 크다 보니 GM으로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주들은 실적이 꽤 괜찮다
JP모건 체이스(JPM)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다. 주당순이익이 5.07달러로 예상보다 0.26달러 높았고, 매출은 471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예상보다도 15억 3천만 달러나 더 많이 벌었다. 미국 금융 섹터가 전반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다.
웰스파고(WFC)도 좋은 소식을 들고 나왔다. 3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3% 올랐는데, 주당순이익이 1.66달러로 예상을 0.11달러 상회했고 매출도 214억 4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한 모습이다.
이지젯에 인수 제안이 들어왔다
유럽 저가 항공사 이지젯(EJTTF)의 주가가 하루 만에 12%나 뛰었다. MSC 그룹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전면 인수가 될지, 대주주 지분 인수가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지젯 주가는 올해 들어 14%나 하락한 상태였는데, 이번 인수 제안이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19 이후 항공 업계에서 구조조정과 통합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이지젯 인수가 성사되면 유럽 저가 항공사 시장의 판도가 많이 바뀔 수 있다.
화이자의 유방암 치료제가 좋은 결과를 냈다
화이자(PFE)가 유방암 치료제 투카이사의 3상 임상시험에서 성공을 거뒀다. 1차 유지요법으로 사용했을 때 무진행 생존율이 개선됐다는 결과다. 화이자는 앞으로 의학 행사에서 전체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투카이사는 화이자의 항암제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약인데, 상업화에 성공하면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업계에서도 인수합병 소식이 있다
바이오크리스트(BCRX)가 아스트리아 테라퓨틱스(ATXS)를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13달러로, 전체 거래 규모는 약 7억 달러다. 바이오크리스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아스트리아의 주력 후보 물질인 나베니바트를 확보하게 됐다. 유전성 혈관부종 치료제 라인업이 강화되는 셈이다.
텔릭스 파마슈티컬스(TLPPF)는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3%나 증가하면서 2025년 매출 전망을 8억 달러에서 8억 2천만 달러로 높였다. PSMA 이미징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회사는 성장하는 임상 파이프라인을 지원하기 위해 R&D 투자도 20~25%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나비타스 반도체가 엔비디아와 협력한다
나비타스 세미컨덕터(NVTS) 주가가 하루 만에 거의 26%나 급등했다. 엔비디아(NVDA)의 AI 플랫폼용 800 VDC 전력 장치 개발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팩토리 컴퓨팅 플랫폼에서 효율성과 성능을 높이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AI 반도체 붐이 계속되면서 관련 부품을 만드는 회사들도 덩달아 수혜를 입고 있는 모습이다.
에릭슨은 실적이 엇갈렸다
스웨덴 통신장비 회사 에릭슨(ERIC)의 3분기 실적은 엇갈렸다. 주당순이익은 예상을 웃돌았지만, 매출은 전년 대비 9.1% 감소하며 예상에 못 미쳤다. 그래도 조정 총이익률이 48.1%로 개선됐고, 회사는 4분기에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주주 배당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임업 회사들이 큰 합병을 추진한다
포틀래치델틱(PCH)과 레이오니어(RYN)가 70억 달러 이상 규모의 합병을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포틀래치델틱 주주들은 레이오니어 주식을 받게 되고, 부채를 포함한 합병 법인의 가치는 82억 달러에 달한다. 임업 및 목재 섹터에서 꽤 큰 빅딜이 될 전망이다.
광고 회사도 AI 덕을 보고 있다
프랑스 광고 대행사 퍼블리시스 그룹(PUBGY)이 3분기 매출 35억 3천만 유로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2% 성장했다. 회사는 2025년 유기적 성장 전망을 5.0%에서 5.5%로 상향 조정했는데, AI 기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라고 한다. 디지털 마케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존슨앤드존슨은 꾸준하다
존슨앤드존슨(JNJ)은 역시 안정적이다. 3분기 주당순이익이 2.80달러로 예상을 0.04달러 상회했고, 매출은 240억 달러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강력한 실적에 힘입어 회사는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기타 눈여겨볼 소식들
캐나다 광산 회사 캡스톤(CS)의 산토도밍고와 시에라노르테 프로젝트에 오리온이 25%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식도 있다. 인수 금액은 최대 3억 6천만 달러로, 2억 2천 5백만 달러의 기본 대가와 프로젝트 이정표 달성에 따른 조건부 지급금이 포함된다. 캡스톤 입장에서는 자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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