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사 ‘주주 자산 불려준 ‘고ROE’ 11선’에서 ROE 15% 이상으로 주주 자산을 늘려준 종목 11개를 살펴봤어요. 또, 매력적인 종목이라도 너무 비싸게 사면 돈을 벌 가능성이 작아지기 때문에 ROE 단짝인 PBR도 리스트에 함께 정리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ROE 기준을 15%에서 10%로 낮춘 대신 ‘꾸준함’을 더 강조했어요. 지난 5년간 ROE가 모두 10% 이상이면서 변화가 크지 않았던 종목이 대상인데요. 이와 같은 특징을 가진 종목을 ‘스노우볼’ 유형이라고 합니다. 비탈길에서 눈을 굴리면 처음에는 눈덩이가 작다가 내려가면서 엄청나게 커지는 것과 같다고 해서 나온 표현입니다.
즉, 스노우볼 유형 기업은 시간이 갈수록 주주 자산을 ‘눈덩이’처럼 불려주기 때문에 ‘아주 매력적’입니다. 이에 쉽고 효과적인 투자전략 중 하나가 스노우볼 종목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다면 사모은 후 ‘존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관심주 리스트에 저장해놓고 관찰할 스노우볼 종목은 무엇일까요? 스노우볼 종목을 찾기 위해 △2019~2023년 ROE가 10% 이상 △해당 기간 ROE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 △올해 2분기 연환산 기준 ROE가 높은 순으로 정렬해보았어요.
추가로 과거 5년간 ROE가 어떻게 변했는지 트렌드 차트를 리스트에 추가했는데요. 만약, ROE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면 투자할 때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런 종목의 경우 PBR이 과거 대비 낮아졌더라도, ROE가 낮아졌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할 수 있어요. 최소 ROE가 과거 수준을 유지해야 투자 매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표] ROE 꾸준한 ‘스노우볼’ 종목 30선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한국쉘석유는 ‘고배당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한국쉘석유의 더 큰 매력은 꾸준히 높은 ‘스노우볼 유형 종목’이라는 점입니다. 이렇게 꾸준히 높은 ROE 수준을 유지하면서 많은 배당을 꾸준히 지급했기에 한국쉘석유의 매력은 ‘아주 크다’고 할 수 있어요.
다만, 오랫동안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던 한국쉘석유는 최근 ROE 상승과 함께 주가가 올랐어요. 즉, 과거대비 투자매력도가 작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과거 대비 투자 리스크가 커졌다고 할 수 있죠. 이런 경우 과감하게 매수하기 보다는 관심주 리스트에 저장한 후 관찰하는 다음 투자 기회를 노려보는 것이 현명해 보입니다.
[그래프] 한국쉘석유 ROE&PBR
(자료: 인리치타임스, 전자공시시스템)
한국쉘석유와 같이 PBR이 최소 꾸준한 가운데 PBR이 낮아진다면 ‘매수’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다만, ROE를 기준으로 찾은 스노우볼 종목은 단기에 투자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와는 맞지 않습니다. 반대로 주식을 꾸준히 사모은 후 시간이 지나 훗날 ‘큰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게 맞습니다. 이에 매월 월급을 받아 꾸준히 주식을 사모을 수 있으며, 지금 당장보다 미래의 나를 위해 기다릴 수 있는 직장인 투자자에게 적합한 투자 전략입니다.
스노우볼 주식에 투자전략을 사용하면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추가로 2가지가 더 있습니다. 먼저, 기준이 명확하며 적용하기 쉽습니다. ROE가 과거 수준을 유지했는지 확인한 후 PBR이 투자하기 매력적인 수준인지 확인하면 됩니다.
또 다른 장점은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필요가 없습니다. 매일 수많은 정보를 확인하고 고민해 투자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스노우볼 종목 투자자와 맞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트레스’만 가중시킬 뿐이죠. PBR 확인과 매수는 ‘한 달’에 한 번 하면 됩니다. PBR이 과거 수준보다 크게 변하지 않았다면 매수하는 것이죠.
반대로 PBR이 많이 올랐다면 ‘수익 실현’ 하면 됩니다. 우리에겐 30개 종목이 있으니, 종목 교체도 어렵지 않습니다. 추가로 실적 발표(3개월 마다)가 있을 때 마다 ROE를 점검해주면 됩니다. ROE가 조금 낮아지는 건 큰 문제가 없습니다. 단, ROE가 크게 낮아지면서 주가도 하향세라면 ‘반드시’ 매도해야 합니다. 이런 종목은 최악의 경우 주가가 회복하지 못하며, 차악의 경우 주가 회복에 ‘엄청난 기간’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시간도 ‘비용’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됩니다.
정리하면, ROE가 꾸준한데 PBR이 낮아졌다면 ‘매수’해야 합니다. 주의할 점은 이런 종목은 ‘계좌를 확인할수록’ 감정적 비용이 들어 ‘손해’입니다. 이 투자전략의 장점은 ROE가 안정적인 만큼 마음도 편안하다는 것입니다. 스노우볼 종목에 투자한 후 ‘돈이 일을 하게’ 맡겨두시고, 인생에서 놓치면 안되는 소중한 것들에 시간과 노력을 쏟길 바랍니다.